생체 재료 및 약물 전달 시스템의 진정한 선구자이신 과학자 김성완 교수님(1940-2020)께서 2020년 2월 24일에 영면에 드셨습니다. 김 박사님의 탁월하고 혁신적인 업적과 연구에 대한 끝없는 열정은 그의 수많은 학생, postdoc, 동료 및 공동연구자들에게 과학적 영감을 주셨습니다.
김 박사님은 미국 유타대학교의 Department of Pharmaceutics and Pharmaceutical Chemistry와 Department of Bioengineering의 석좌교수로, 생체재료를 사용한 약물전달시스템 연구에 평생을 바치셨습니다. 김 박사님은 1940년 8월 21일 대한민국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김 박사님은 1963년 서울대학교 화학과에서 학사를 받으시고 1965년 동 대학원에서 물리화학을 전공으로 석사를 받았습니다. 그는 석사과정 중에 유타 대학의 저명한 화학자인 Henry Eyring 교수의 설득으로, 미국에서 연구를 계속하기로 결정하고 Eyring 교수의 연구실에 합류했습니다. 박사학위를 받은 후 ‘인공 장기의 아버지’라 불리는 Wllem Johan Kolff 박사와 인공심장 이식 수술에서의 혈액응고 방지를 위한 혈액적합성 물질인 헤파린-고분자 공중합체 물질을 개발하여 최초의 인공심장 개발에 큰 기여를 하셨습니다.
김 박사님은 이후 하이드로겔(hydrogel), 생분해성 약물접합체, 자가 조절 약물전달체 및 자극 민감성 고분자 등 생체재료를 이용한 약물전달기술 분야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거두셨고, 이러한 연구결과는 생체적합성 고분자 기반 약물 및 유전자 전달 시스템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 박사님 연구의 독창성의 근원은 고분자의 특성, 생물학적 원리 및 medical unmet needs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인체 내 세포와 상호 작용하기에 적합한 새로운 고분자 구조의 설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 박사님은 1974년 임용 이후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에 5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셨고 38개의 미국특허를 획득하셨습니다. 김 박사님의 과학계 공헌과 학문적 성과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연구자로서 최고의 영예인 미국의학한림원(National Academy of Medicine, 1999년)과 미국공학한림원(National Academy of Engineering, 2003년) 회원으로 선출되셨습니다. 또한 1988년 미국생체재료학회 Clemson Award, 1998년 미국 약제과학회(AAPS) 최우수연구상(Dale Warster Award), 2002년 미국약학대학연합회 최우수연구상(Volwiller Award) 을 수상했으며, 2003년 유타대에서 교수 1명에게 시상하는 로젠블랏상(Rosenblatt Prize)과 2003년 호암의학상(Ho-Am Prize)을 수상하셨고, 2014년에는 제2회 데루모 국제과학상(Terumo Global Science Prize) 등을 수상하셨습니다.
공학자 및 의학자와의 긴밀한 공동연구를 통해 생체재료 및 약물전달시스템 기술의 학문적 성과의 산업적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1986 년에 그는 Dinesh Patel 박사 및 William Higuchi 박사와 함께 Theratech Inc.를 공동 설립하여, 혁신적인 패치형 약물전달기술은 성공적 임상 시험을 통해 Watson Pharmaceuticals Inc.로 기술이전 되었습니다. 또한 연구실에서 개발된 세계최초의 열감응성 생분해성 고분자를 이용한 하이드로겔 기술 기반의 항암제인 OncoGel을 임상 2상에 진입시키셨습니다.
김 박사님은 전 세계에서 방문한 수많은 과학자를 양성하셨으며, 250명 이상의 국내외 교수, 학자 및 연구원을 배출했습니다. 김 박사님은 젊은 과학자들이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학문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셨고, 특히 수많은 한국 과학자들을 양성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그들의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도록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또한 한국생체재료학회의 전신인 생체재료연구회(1993년)와 1996년 한국생체재료학회 설립 당시 자문과 인재양성에 커다란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김 박사님의 차세대 과학자 양성을 위한 아낌없는 헌신을 통해 오늘날 생체재료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김 박사님은 세계적인 과학자이셨으며, 더없이 훌륭한 멘토이자 스승이셨습니다. 그분에 대한 기억은 항상 우리 마음속에 함께할 것입니다.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빕니다.
정지훈 교수 외 제자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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